10월 16일 /
2022년도 직상 2급 3회차 실기시험을 보고 왔다.
시험 전날.
카카오 판교데이터센터에 불이 났다더니..
오후부터 카톡이 먹통이 되었다.
그 여파로 티스토리도 여태 먹통이다.
이용자 많은 카톡은 열일해서 이틀 만에 복구가 거의 됐다는데,
티스토리는.. 4일째인 오늘도 아직 엉망이다.
따끈따끈.. 뜨끈뜨끈한 후기를 쓰고 싶었는데
이럴 때 하필.. 와이라노🔥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시험도.. 잘 보진 못했다🙃
그래도 지난 시험처럼
일말의 희망도 없이 망한 것은 아닌 정도로
공부한 시간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고
객관적으로 보자면 그냥 못 본 거다.
부분점수를 잘 받으면 합격에 약간의 희망은 있는데,
이게 희망고문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결과발표일 11월 25일이 되어봐야 답답함이 풀릴 것 같다.
-
지난 2회차 시험의 합격률이 25%였다는 말을 주워들었다👂
그래서 이번 시험은 합격률을 올리기 위한
출제자의 계략이라며 다들 이번 시험 난이도가 최하 수준이라고 평한다.
허무할 정도로 쉬워서 뭐 30분 만에 후루룩 쓰고 나왔다거나
100점을 예상해본다는 댓글도 몇 개나 봤다.
잘 봤다는 후기가 많은 걸 보니 아마도 3회차에서는 합격자가 쏟아져 나올 것 같은데..
그렇다면..그렇다면.. 부분점수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지난 시험에는 설명하시오. 서술 문제가 꽤 많았는데
이번엔 무섭게도 쓰시오. 단답문제가 많았다.
시험 볼 땐 이게 웬 떡이냐 싶어 자신 있게 문제를 풀고 나왔건만.
카페에 올라온 가답안을 확인하고 나니
이건 합격도 애매하고 불합격은 좀 억울한..
채점자의 재량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그런 애매한 점수다..
본격후기
직상 시험은 유별나게도 시험 준비에 방해요소가 많았다
뭐 언제나 게으름이 가장 큰 방해요소지만..
쓰면서 공부해야 하는데 뜬금없이 오른손에 염증이 생겨서 구부리면 묘하게 아팠다..🤦♀️
빨리 나으려면 손을 사용하지 말라길래 타이핑으로 공부 방법을 바꿨다
2주동안 커버가 찢어질 정도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개천절쯤엔 갑자기 나비가 아파가지고..
약 먹이니까 지금은 확실히 덜 아파 보이고 잘 걷는데 당시엔 내 새꾸 아프니까
시험이고 나발이고 멘탈이 와장창..
어마어마했던 방해요소는 너무 먼 시험장소였다
시험 전날까지도 외운 것들이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 되고 헷갈리길래
어차피 잘 못 볼 것 같은데 내일 그냥 가지 말까..
라는 고민을 계속했다.
짧은 기간에도 시험을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요소가 적잖이 있었다.
그치만 극뽁하고 시험을 치르고 왔다.
역시나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 건지..
학생 때 시험 기간 처럼 시험전날
밤을 새우고 다녀왔다 (= 시험 전날 가장 완벽한 열공을 했다)
근데 이제는.. 밤을 새면 안 되겠다는걸
이번에 또 한 번 느꼈다. 무슨 이틀 동안 몽롱하더라..
여주대봉사관 찾기 여정
접수 첫날이었음에도 서울 시험장이 전부 빠르게 마감되면서
어쩔 수 없이 경기도 시험장에 접수했다..
여주대학교에서 시험을 봤는데,
안 가본 길을 가는 거라 아주 여유 있게 나오느라
1시 시험인데 아침 9시에 출발했다.
고속버스를 타는 것도 오랜만이지만
혼자 타보는 건 처음이었다.
고속버스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여주대 정류소'에서 잠시 정차한다는 안내가 나온다.
'여긴가..' 싶어 홀린 듯이 내렸다.
밤을 새고 나왔더니 너무 졸렸는데 버스에서 잠들면 깨어나지 못할까 봐
잠들지 않으려고 진짜 얼마나 노력했는지..ㅋ
시험 때 카페인 각성으로라도 머리가 팽팽 돌아가길 바라며 핫식스도 잊지 않고 샀는데,
버스에서는 혹시나 속이 울렁거릴까 봐 못 먹었다
암튼 여주대정류소에 내려서 버스가 가는 방향으로 1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육교가 나오는데, 육교 반대편으로 건너가면 여주대학교 정문이 보인다.
...여기서부터가 문제였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왔으니 다행이지.. 정문에서 시험장까지 걸어 올라가는 데만 20분은 걸렸다.
시험장소인 봉사관이라는 건물은 학교 가장 높은 언덕 뒷길에 숨겨져 있다🤬
이날 '봉사관'이 대체 어디 있어요..?
이 말을 5번은 넘게 한 듯..
계속 물어보면서 올라갔는데 (언덕길)
왜냐면.. 올라가는 길목마다 비슷하게 생긴 거대한 갈색 건물이 있어서
이게 봉사관일 수도 있으니까..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건물 앞마당도 다 넓어서 일일이 건물명을 확인하는 것보다 그냥 물어보는 게 빨랐다.
내가 못 찾은 거겠지만 도통 건물안내 표지판도 안 보이고
나름 국가시험인데 시험장으로 안내하는 종이 한 장 안 붙어 있어서.. 찾기 어려웠다
물어볼 때마다 다들 계속 더 올라가라며..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들은 듯한 여학생이 네이버 지도를 보고 가길 추천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잘 못 왔나.. 싶어 불안하던 와중에 사람이 보였다
눈이 마주쳤는데 날 노려본..ㅋㅋ
날카로운 인상의 남학생한테도 어쩔 수 없이 길을 물어봤는데
끝까지 올라가 보면 파란색 건물이 나오는데
그 옆길로 더 걸어가면 봉사관 건물이 있다고.
계속 가라며 학교에서 제일 끝에 있는 건물이라서 좀 멀다고 상세하고 세상 친절하게 알려줬다
그 질문을 마지막으로 봉사관을 찾았다.
-
시험 30분 전 도착.
지난번 서울 시험장과는 다르게
입장 10분 전인데도 건물 앞에 사람이 많이 없었다.
(그땐 시험장 들어가는 데만 10분을 줄 서서 들어갔는데 그에 비하면 정말 휑한 수준..)
🚨혹시 여주대학교에 국가시험을 보러 가면
네이버 지도를 보면서 올라가거나 차로 가는 걸 추천합니다👍
여주대 시험장은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시험 직전에 조용히 공부할 시간이 더 많아서 좋긴 했는데
뭐,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아주 당연한 거지만.. 시험장에서는 신분증이 없으면 시험을 못 본다.
이날 신분증이 없어서 시험 직전에 쓸쓸하게 나가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직업상담사 2급 실기시험의 준비물은
수험번호, 신분증, 검정색 볼펜, 계산기다.
수험표는 확인하지 않지만
수험표에 쓰여있는 수험번호를 알아야
시험 볼 교실도 찾고 배정된 자리도 찾고 시험지에 수험번호도 쓸 수 있다.
검정색 볼펜으로 쓴 글만 답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틀리면 고쳐야하므로
수정테이프도 사용할 수 있다.
시험지 아래에 여백이 큼직하게 있어서 여백에 답을 한 번 써보고 검토해서
위에 옮겨쓰는 방법으로 시험을 보니까 난 두 번 다 수정테이프를 사용할 일은 딱히 없었다.
수정테이프 없이 쓴 답을 지우고 싶으면 글씨가 안 보이게 깜지로 만드는 게 아니고
글씨 위에 두 줄을 그어주면 된다. 이렇게↓
이제서야 본격적인 시험 이야기
전체적으로 낯설지 않은 문제들이 보여서 시작이 좋았다.
나는 시험지를 전체적으로 훑어보고 자신있게 쓸 수 있는 답부터 신나게 다 쓰고
생각이 필요한 문제들은 남겨뒀다가 차례대로 해결했다.
답이 애매한 문제들은 바로 답을 쓰지 않고
여백에 생각나는 걸 다 써보고 그중 가장 나은 답을 골라서 답란에 적었다.
이번 시험이 다들 아주 쉬웠다고 말하는 이유는
서술해야 하는 설명하시오가 아닌,
쓰시오. 그냥 답을 쓰는 단답문제가 많아서인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시험엔 충격적이게도
계산문제가 없었다🙉🙉🙉
방대한 범위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모르니까
그나마 공식 외우고 몇 번 풀어보면
정확한 답을 쓸 수 있는 계산문제가 점수를 확실하게 얻을 희망인데..
지난 시험에 미분 문제 나온 거.. 좀 짜증나서 그 문제는 아예 통으로 외워놨는데..
계산문제가 아예 나오지 않았다👽
내 시험지에만 없나 싶어서 문제 갯수를 두 번이나 세어봤는데 진짜 없었다.
그래서 다들 입을 모아 난이도가 최하 수준이었다는 이 시험에서
난 18문제 중 13문제 답을 자신 있게 썼다.
이번엔 교실 안 마지막 세 명에 내가 포함되어 있었다.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답을 고민하고 쓰다가 정신 차려보니 사람이 거의 다 나가고 없었다.
그걸 확인한 뒤부터 마음이 급해져 집중력이 사라지길래, 시험지를 내고 나왔다.
나와서 보니 30분이나 남았던데 그냥 끝날 때까지 계속 앉아 있을걸.. 싶었다.
내 앞자리, 오른쪽 옆자리에만 아저씨 두 분이 남아있었는데 나도 천천히 고민도 더 하고,
위안이 되게 옆자리를 채워주고 있을걸..
괜히 빨리 나왔다 싶었다.
실기시험장엔 다른 시험을 보는 사람들도 섞여있기 때문에 다들 빨리 나간다고
마음 급해질 필요가 없다. 칠판에 쓰여있는 본인의 시험시간이 끝날 때까지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는 게 현명한 것. 시계랑 시험지만 보면 된다.
시험을 보고 나오는 기분은 좋았다.
답을 전혀 몰랐던 1문제 (태도척도 능력척도)
틀린 답을 쓴 2문제 (측정오차, 직업가치)
똑떨어지게 외운 답은 기억 안나서 생각나는 키워드에 말을 지어내서 쓴 2문제 (아들러목표, 산업별 임금격차)
딱 이렇게 5문제가 찝찝한데, 이 다섯 문제 점수를 싹 날려도 74점이니까
안정권으로 이번엔 합격하겠구나 룰루
이렇게 계산을 했..었다..ㅎ
내려오는 길에도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ㅋㅋㅋ
어디서부터 길을 잘 못 들었는지 후문방향으로 걸어 나왔다..@#^&^..
시험을 좀 잘 봤다고 생각하니 밤새고 아침에 출발한 고생이 보상되는 것 같고
더 이상 공부를 안 해도 된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서
내려오는 길에 단풍진 학교 풍경도 찍어왔다..ㅎ
이 길로 계속 내려가면 후문이 나오긴 나오는 걸까..
걱정하면서 한참을 걸어 내려가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감사하게도 여주까지 차로 데리러 오고 있다는 친구님..(감동쓰나미🙏)
이날 카톡이 안돼서 시험 보러 간다고 말도 안 했는데
주말에 운전연습 겸 데리러 오라던 농담을 기억하고 진짜로 왔다.
너무 고마웠는데 생각보다 너무 늦게 와서..ㅋㅋ
후문 앞에서 한~참을 서서 기다렸다.. 추웠다..
여주대학교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방법은
여주터미널로 버스를 타고 가서 (=학교 반대편에서 타면 된다)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예매하고 탈 수도 있는데..
번거로우니까.. 출발할 때 서울로 돌아오는 표까지 예매하거나 (여주대학교-서울)
앱으로 티켓을 예매하면 터미널까지 굳이 가지 않아도 여주대학교 앞 고속버스정류장에서 (=정문 앞 정류장)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를 바로 탈 수 있다.
후문 앞에 서 있을 때, 터미널로 어떻게 가야 하냐며 길을 물어보는 사람이 두 명이나 있었는데
같이 가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알게 된 정보다.
(나처럼 길을 잘못 내려온 것 같았다..ㅎ)
어지간하면.. 서울 사람은 서울에서 시험을 보는 게 좋겠다.
너무 먼 시험장은 시험 의지를 꺾는다는 걸 느꼈다.
호림이가 픽한 메뉴, 짬뽕이랑 탕수육으로 저녁을 쐈다. 덕분에 집 앞까지 아주 편하게 왔다.
시험 하나 보고 왔더니 하루가 다 가버렸다..👽
여기까지..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글을 마무리하면 얼마나 좋을까..?

다음날☀
가채점도 해보고 사람들 시험 후기도 보러 직상카페에 들어갔다.
직상카페 문제복원 글을 보고 가답안을 확인했다.
이게 뭐냐면 답을 확인하고 난 뒤 내 표정이다
당연히 맞았다고 생각했던 직업성격문제 답이 융끈적반이 아니라니..ㅋ
민역리지가 답이라는데... 이 문제 8점짜린데요..?
이 문제 점수까지 날려보니 남은 점수는 66점.. 후
근데 이것뿐만이 아니라 단답에서도 틀린 단어 발견..
학습경험을 학습영향이라고 썼고..?
생산업무우선인데 생산단계우선이라고 썼고..?
조사 시 최근 직업이 마지막이니까 우선을 또 붙이면 틀려...? 붙였는디..
이 외에도 설명부분에서 감점이 또 된다면..
이거.. 또 불합격할 기세다..
어제는 고생했지만 아름다운 결말이라고 생각하면서 기쁘게 잠들었는데
시험 답안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막막..
나 정말 다시는 이 시험 보고 싶지 않은데..
암기한데로 정확한 답을 써낸 것만 계산하면 34점.
5문제 정도는.. 다 맞은 줄 알았으나 설명하는 부분이 미흡해서 감점이 있거나
단어를 조금씩 틀리게 쓴 부분에서 감점되거나..
그래서 내가 후하게 채점했을 때의 점수가 61점..
애매하다 애매해..😭
여기에 점수 계산에서 아예 뺀 3문제는 (측정오차, 아들러 목표, 산업별 임금격차)
정답과 비슷한 결의 대답+헛소리로 답란을 다 채우긴 했는데..ㅋㅋ
마지막까지 고민하면서 지어내서 쓰느라 내가 뭐라고 썼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이 긴 후기의 결론은..
부분점수를 기대하고 있고
점수를 받아봐야 정확한 당락을 알 수 있다는 것.
시험 잘 본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합격자 거르느라 칼같이 채점한다면.. 나는..나는..
이번에도 만약 합격 못하면
직상은 나랑 안 맞는걸로 생각하고
더 이상 응시하지 않을 거다 :)
다시 이 방대한 양을 공부할 열정도 없고
작은 열정이 남아있다면 다른 곳에 써야지ㅎ
이번엔 앉아서 공부하니까 확실히 집중력은 좋았다.
같은 내용을 두 번째로 익히는 거라 그런지
저번보다 더 짧은 기간 공부했음에도
기출도 더 많이 풀어봤고 공부 자체가 수월했다.
덜 괴로웠다.
책
책은 지난번 공부한 책 그대로
헬로준과 에듀윌 핵심개념서를 봤다.
헬로준 책을 샀던 게 나에겐 신의 한 수였다.
짧은 시간 동안 빈출문제만 딱 공부하기에는 이 책이 짱이다.
유명한 책이 아니라서 나도 약간 불안한 마음에 에듀윌 핵심개념서를 같이 본 건데
내용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알찬 책이다.
저번 시험에 정리해 둔 수첩만 암기하고 바로 기출풀이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2달 동안 뇌가 깨끗해진 듯.. 책보고 기본 이론을 다시 이해해야 외워졌다👽
수첩요약 내용 + 이해를 위한 짧은 설명을 첨부한
새로운 자료를 직접 만들어서 공부했다.
조만간 블로그에 올릴 예정이다.
그냥 휴지통으로 비워내기엔..
나처럼 독학으로 준비하는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라서 아깝다.
틀린 내용이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해보고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한동안은 시험의 여운이 남을 것 같다..
2주 동안 고생했다..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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